들고 간 것은 들고 나오자

도시를 거닐다가 불어오는 바람에 이리저리 나뒹구는 쓰레기를 바라보는 것은 역겹지만 참을 수 있다. 하지만, 푸른 산에 올라 같은 광경을 목격하는 것은 문제가 다르지 않을까? 불행히도 한국에서는 쓰레기 투기(投棄) 에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한다. 너무나 많은 한국 사람들이 버려지는 쓰레기의 막대한 영향을 신경 쓰지 않는다. 아이들은 마켓에서 들고 나온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길에 버리기 일쑤이며, 운전하는 사람들은 피우던 담배꽁초를 무심히 창밖으로 튕겨낸다. 상인들은 쓰레기 가득한 기름투성이 상자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가계주변 나무 밑에 쌓아둔다. - 이러한 광경을 목격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혹 환경미화원분들이 치워주시겠지 하는 기대였다고 한다면 할 수 없지만, 산의 경우는 무심히 쓰레기를 버린 후에 그것들을 치울 사람이 거의 없다.(감히 말하자면, 아무도 없다.)


“한국 산악인들의 진실성을 얕잡아 보고 의구심을 품었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하고 한산지모 설립자인 숀 제임스 모리씨 씨는 말한다. “몇몇 훌륭한 친구들은 한국인 들입니다. 그리고 의심의 여지없이 한국을 사랑합니다. 단, 한국인들도 함께 산에 오른다면 말이죠. 전 한국인들이 산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전혀 믿기지 않아요. 그들이 산을 사랑한다는 것을 입증할 아무 행동도 보여주지를 않습니다. 산은 대 자연을 구성하는 매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산을 모독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고 경솔한 행위 입니다. 모리씨 씨가 이런 이야기를 하도록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산 전체에 걸쳐 흩어져 있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 이었다. 한산지모 회원들은 산 정화활동을 통해 한국의 산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플라스틱병, 소주병, 나무젖가락, 담배꽁초 그리고 땅에 파뭍혀 있는 비닐봉지들 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한산지모는 “가지고 들어간 것은 가지고 나온다.” 라는 확고한 입장이다. 어찌해서든 자신이 산에 들고 간 것은 내려올 때 가지고 내려와야 한다는 것 이다. 누구든 쓰레기를 버리도록 내버려두는 사고(思考)도 이해하기 힘든 것이지만, 쓰레기를 자기 뒤에 버려두고 다니면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탐닉(耽溺)한다는 것은 더더욱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다음은 갖가지 쓰레기들이 자연분해 되는 시간을 빠른 순으로 정리되어 있는 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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